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이 빠져나간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을 배후로 공식 지목했어요. 단순히 “거래소가 해킹당했다”는 한 줄로 끝내기에는 규모도 크고, 자금이 이동한 방식도 복잡합니다.
FBI는 이 활동을 북한 연계 악성 사이버 활동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부르며, 탈취 자금이 이더리움으로 바뀐 뒤 탈중앙화금융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거쳐 세탁될 가능성을 경고했어요. [1]
이번 사건이 특히 눈길을 끄는 까닭은 피해액뿐만이 아니에요. 거래소 보안이 개인키 하나를 잘 보관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 장비와 서명 권한, 출금 승인 절차, 여러 블록체인의 운영 시스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분이라면 “내 자산이 어느 지갑에 있나”만큼 “거래소는 출금을 어떻게 승인하나”도 살펴볼 필요가 생겼어요. 🔎
FBI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FBI는 2026년 10월 29일 전후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이 탈취됐고, 북한이 그 배후라고 발표했어요. 발표 시점은 10월 31일로 확인됩니다.
다만 ‘60억 달러 이상’이라는 FBI의 표현과 분석업체가 계산한 세부 규모는 조금 다릅니다. 엘립틱은 탈취액을 약 64억3천만 달러로 분석했고, 다른 자료에서는 약 63억 달러대부터 64억3천만 달러까지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어요.
따라서 현재는 단일한 확정 숫자보다 6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분석되고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2]
엘립틱의 분석에 따르면 자금은 바이낸스의 11개 블록체인 핫월렛에서 빠져나갔고, 공격자는 약 20~30분 사이 여러 체인으로 자산을 분산했어요. 핫월렛은 거래소가 입출금을 처리할 때 연결해 사용하는 지갑이라, 이 영역에 문제가 생기면 자산 이동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분석만으로 전체 침투 과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공격자가 어떤 경로로 권한을 얻었는지, 모든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머물렀는지는 아직 조사 대상입니다. [2]
공격은 개인키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을 가능성
초기에는 개발이나 운영 담당자의 노트북이 침해 경로였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바이낸스는 이후 추가 침해 지점을 확인했으며 한 사람만으로 이뤄진 공격은 아니라고 밝혔어요. 엘립틱은 바이낸스의 서명·출금 인프라가 악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더리움에서는 EIP-7702 위임 기능과 사전 서명 권한이 활용된 정황도 분석됐고요. [2]
여기서 용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거래소가 출금을 처리하려면 거래에 서명하고, 정해진 권한에 따라 자산을 옮기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 여러 장비와 계정, 자동화된 승인 절차가 연결돼 있다면 공격자는 금고 하나를 여는 대신 여러 문을 통과하려고 할 수 있죠.
이번 사건이 실제로 정확히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안 점검 범위가 개인키 보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해석은 가능합니다. 💡
빠져나간 자금은 왜 모두 되찾기 어려울까
엘립틱은 2026년 10월 31일 기준 약 28억5천만 달러가 동결 또는 압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어요.
반면 나머지 일부는 발행자가 직접 동결할 수 없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교환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일부 자금이 동결됐다”는 소식과 “피해액 전부가 회수됐다”는 말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알 수 있어요. [2]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는 구조가 있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중앙 발행자가 없는 자산은 같은 방식의 동결 창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블록체인에서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거래 기록은 남지만, 여러 체인과 탈중앙화금융 서비스, 즉시 교환 서비스로 자산이 쪼개지고 바뀌면 추적과 회수는 훨씬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TRM Labs의 분석도 북한 연계 자금의 이동과 세탁 과정에서 이런 구조적 어려움이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3]
이용자가 확인할 부분
거래소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사건 자체보다 이후 공지가 더 현실적인 관심사일 수 있어요. 출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거래소가 고객 자산 보전 방침을 어떻게 안내하는지, 문제가 된 자금 가운데 동결된 규모와 아직 이동 중인 규모를 구분해 발표하는지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이런 항목은 “거래소가 안전하다”거나 “전부 위험하다”는 식의 단정 대신 현재 공개된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확인할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출금 중단이나 제한 여부
고객 자산과 거래소 운영 자산의 구분
피해 규모를 계산한 기준과 기준 시점
동결·압류된 자금과 추적 중인 자금의 차이
추가 침해 지점과 보안 조치에 관한 공식 설명
다만 출금이 정상이라고 해서 과거 침해 가능성이 모두 해소됐다는 뜻은 아니고, 동결된 금액이 있다고 해서 최종 회수가 끝났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숫자는 발표 시점과 분석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출처가 불분명한 “전액 회수”, “추가 피해 확정” 같은 표현은 공식 공지와 분석기관 자료를 대조한 뒤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
북한 연계 판단과 남은 불확실성
사건 직후 국내 보난자팩토리는 탈취 자금이 과거 비트겟 탈취 자금과 같은 주소에서 섞인 정황을 근거로 북한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어요.
다만 2026년 10월 30일 당시에는 바이낸스의 북한 연계 공식 발표가 없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이후 FBI가 북한을 배후로 공식 지목했지만, 이것이 공격자의 모든 신원과 전체 자금 이동 경로가 최종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4]
이 부분은 조금 헷갈릴 만해요. ‘북한 연계’라는 귀속 판단과 ‘어떤 개인이 어떤 장비로 어떤 권한을 취득했는지’라는 기술적 수사는 서로 다른 단계입니다.
FBI의 발표는 사건의 배후에 관한 공식 판단을 제공하지만, 세부 침투 경로와 최종 회수액은 엘립틱·TRM Labs 같은 분석기관의 추적과 추가 수사로 계속 확인될 수 있어요. [1][2][3]
이번 바이낸스 사건은 가상자산 보안이 단순히 지갑 주소나 개인키만 지키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거래소 이용자는 피해액의 큰 숫자에만 놀라기보다 출금 상태, 고객 자산 보전 방침, 자금 동결 범위, 발표의 기준 시점을 차례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새로운 숫자가 나올 때마다 “확정된 사실인지, 분석기관의 추정인지”를 나눠 읽어야 합니다. 그 구분이 번거로워도, 이런 사건에서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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